“이번 컨퍼런스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디지털 선교전략을 다각화하고 세분화함으로써 실제적인 선교에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관련 부서와 협력 모색해 나가겠다”
대총회가 주최한 ATS(Adventist Technology Summit) 및 GAiN(Global Adventist Internet Network)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귀국한 한국연합회 디지털선교부부장 이상용 목사는 디지털 대전환의 핵심은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 소셜 미디어, 가상현실 등 선교적 도구로서의 디지털 기술 활용 방안을 짚어보며 △미디어 크리에이터 양성 및 기존 콘텐츠를 활용한 영화 전도(Cinema Evangelism) △인공지능 활용 △소셜 미디어를 통한 브랜딩 및 메시지 전달 등을 한국연합회가 특히 관심을 갖고 지켜볼 ‘장면’으로 꼽았다.
이상용 목사와 디지털 대변혁의 시대, 한국 교회의 효과적 커뮤니케이션 선교전략과 방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아래는 일문일답.
▲ ATS & GAiN 컨퍼런스가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를 총평한다면?
– 이번 ATS 국제회의와 GAiN 컨퍼런스는 최신 IT 및 미디어 기술을 선교 현장에 접목하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AI, 브랜딩, 커뮤니케이션, 뉴스, 콘텐츠 제작 등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 전략이 소개됐다. 특히 영화와 미디어를 활용한 전도 방식이 주목받았다.
이를 통해 복음전파를 위한 다양한 선교적 접근법을 접할 수 있었고, 각 나라 재림교회의 디지털 사역 투자 및 전문가 양성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전 세계 재림교회 디지털 리더와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한 것은 매우 유익했다. 이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제시된 방법들을 한국의 선교 환경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한국의 문화적, 사회적 특성에 맞는 구체적인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 총평하자면, 이번 컨퍼런스는 디지털 선교의 중요성과 가능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한국 상황에 맞는 맞춤형 전략을 개발하는데 참고하며, 지속적으로 배우고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이번 ATS 회의와 GAiN 컨퍼런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하게 전환하고 있는 ‘디지털 대변혁’에 관한 중요성을 되짚었다는 점에서 눈에 띄었다. 이번 ATS 회의와 GAiN 컨퍼런스의 주요 화두는 무엇이었나?
–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한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을 재조명하며, 디지털 선교의 미래를 모색하는 중요한 자리였다. 사상 처음으로 두 행사를 함께 개최해 디지털 선교의 기술적 측면과 메시지, 미디어의 역할을 통합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
주요 화두 중 하나는 영화와 미디어의 활용이었다. 이들은 현대사회에서 강력한 복음전파 도구로 자리 잡고 있으며, 선교 방법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수단으로 부각됐다. 또한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같은 최신 기술의 선교적 활용에 대한 구체적 방안들이 제시됐다.
소셜 미디어와 글로벌 캠페인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소셜 미디어를 통한 효과적 복음전파 방법들을 논의하고 현대사회에서의 역할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문화적 다양성과 접근 방법에 대한 협의도 함께 이뤄졌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디지털 선교 이니셔티브가 주목받았다. 결론적으로, 이번 컨퍼런스는 디지털 대전환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재림교회의 선교전략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값지다.
▲ 디지털을 활용한 ‘미디어 선교’에 대해서도 우리의 시야를 확장할 수 있었다. ‘2024 ATS & GAiN’의 의미와 의의를 짚는다면?
– GAiN 컨퍼런스는 20년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선교 방안을 모색하는 중요한 포럼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이 컨퍼런스에서는 전 세계 재림교회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와 디지털 선교 전문가들이 모여 최신 동향과 기술을 공유하고 전략을 수립한다.
2024년 GAiN 컨퍼런스는 발족 20주년을 맞아 ATS(Adventist Technology Summit)와 통합 개최해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 ATS가 디지털 선교의 기술적 측면에, GAiN이 메시지와 미디어 부분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디지털 선교의 다각적 측면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단순한 기술 학습을 넘어, 디지털 기술을 통해 재림교회의 사명을 더 효과적으로 수행할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과 토론의 장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 깊다. 이를 통해 재림교회의 기별을 전 세계에 더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전파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인공지능, 소셜 미디어, 가상현실 등 선교적 도구로서의 기술에 대해서도 폭넓게 알아볼 수 있었다. 영화를 선교에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대총회 커뮤니케이션 부서의 정책을 읽을 수 있어 이채로웠다. 여러 가지 주제 중 한국연합회가 특히 관심을 갖고 볼 장면은?
– 영화 전도(Cinema Evangelism)는 주목할 만한 주제다. 재림교회는 ‘창조’나 ‘세상에 전하라’ 같은 내부용 영상을 외부로 확장해 교회와 기별을 알리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상업 영화인 ‘핵소 고지’를 통해 재림교인 병사의 삶이 전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킨 사례는 이러한 접근의 효과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한국연합회는 직접적인 영화 제작이나 OTT 플랫폼 출시보다는, 미디어 크리에이터 양성과 기존 영화를 전도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AI를 활용한 선교도 주목할 만하다. ‘Esperanza Hope through AI’ 사례를 참고해 한국 교회에서도 ‘재림교회 GPT’ AI 챗봇을 확장한 맞춤형 선교 프로그램이나 도구 개발을 고려해볼 수 있겠다.
소셜 미디어를 통한 브랜딩과 메시지 전달 또한 중요한 주제였다. Hannah Drewick 박사의 ‘Developing Your Brand Voice’와 Victor Bejota 박사의 ‘Reels & Shorts to Reach the World’ 세션에서는 소셜 미디어를 통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젊은 세대와의 소통 강화와 메시지의 광범위한 전파 필요성이 강조됐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디지털 선교전략을 다각화하고 세분화함으로써 실제적인 선교에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관련 부서와 협력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 ‘디지털 대변혁’의 시대, 한국연합회 디지털선교부의 앞으로 방향성은 어떻게 고민하고 있나?
– 세계 교회의 리더십이 강조하는 디지털 전환의 핵심은 ‘통합’(Integration)이다. 이는 특정 부서나 팀만의 과제가 아닌, 전체 조직과 구성원이 함께 참여해야 하는 변화다. 재림교회 조직체, 지역교회, 그리고 성도 개개인의 문화와 습관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변혁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교단 내 모든 조직 및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특히 교회 지도자들의 이해와 지지 그리고 강력한 의지가 필수적이다. 세상이 이미 AI 시대로 진입한 만큼, 우리 교단도 이에 발맞춘 전환이 시급하다.
또한 효과적이고 강력한 디지털 선교 추진을 위해 현 행정 구조에서는 도전적일 수 있지만, 연합회와 합회가 협력해 통합 디지털 사역 팀을 구성하는 방안도 연구해 볼 만하다. 이를 통해 물리적 한계와 지역적 범위를 초월한 재림교회 전체의 효율적이고 강력한 디지털 선교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 성도들에게 ‘디지털선교’는 낯설고, 그 분야에 특화된 사람들만 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끝으로, 이 분야 발전을 위해 성도들에게 강조와 당부의 메시지가 있다면?
– 디지털선교는 현대사회의 중요한 사명이지만 많은 한국 성도에게 여전히 생소하고 전문가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 분야 발전을 위해 몇 가지 제안을 드린다.
우선 디지털 선교는 모두의 사명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싶다. 특정 기술을 가진 사람들만의 일이 아닌, 각자의 위치에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복음을 전파할 수 있다. SNS를 통한 복음 메시지 공유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의 신앙적 대화 등 작은 행동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
둘째, 디지털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하다. 콘텐츠 제작, 플랫폼 개발 및 운영 등 특정 분야는 실제적인 전문성이 요구된다. 연합회, 합회, 지역교회와 교육 기관이 협력해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사역 기반과 역량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성도들께서는 각자의 재능과 관심사에 따라 디지털 선교에 기여할 방법을 찾고, 교회는 실제적 사역 도구와 기회를 제공해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
셋째, 성령의 인도하심을 구해야 한다. 디지털 선교의 핵심은 기술이 아닌 성령의 역사다. 우리는 성령의 인도를 따르며 주어진 도구와 재능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좋은 콘텐츠와 기술은 도구일 뿐,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것은 결국 성령의 감화다. 따라서 항상 기도하며 성령의 인도를 구하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전진해야 한다.
끝으로, 대총회 재무 Paul H. Douglas 박사의 설교 중 “Stop doing what is Normal and Start doing what is Necessary”라는 메시지를 소개하고 싶다. 이는 사역에서 관행을 벗어나 진정으로 필요한 일에 집중하라는 강력한 도전이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혁신적인 디지털 선교 접근방식을 채택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임을 깊이 인식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디지털 선교는 미래의 사명이 아닌, 지금 우리가 실천해야 할 중요한 사명이다. 모든 성도의 적극적인 참여로 더 많은 이들이 복음을 접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