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5:15에 보면 안식일에는 애굽에서 해방된 기념의 뜻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유대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닌가요?
어떤 사람들은 신명기 5:15에 나오는 “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너를 거기서 인도하여 내었나니 그러므로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를 명하여 안식일을 지키라 하느니라”는 말씀을 인용하여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지키라고 하신 것은 애굽의 종살이에서 이스라엘을 해방시켰기 때문이며 따라서 우리에게 하신 말씀이 아니고 유대인에게 하신 말씀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성경을 아는 사람들은 이 말씀이 그런 뜻이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제칠일 안식일은 “애굽으로부터의 해방”이 아니라 “창조주일”과 긴밀한 관계가 있으며 유대인에게 비로소 주신 것이 아니고 아담과 하와에게 주신 것이기 때문입니다(창 2:1-3). 안식일은 애굽에서 해방되었기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 이전부터 존재했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기억하라고 말씀하신 것이 그 증거입니다. 그렇다면 왜 “인도하여 내었나니 그러므로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를 명하여 안식일을 지키라”고 하셨습니까? 그것은 이스라엘이 지금 처한 상황 때문이었습니다.
수백 년 동안 애굽에서 종노릇을 하면서 안식일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잊혀졌습니다. 더구나 노예 생활 중 안식일을 기억해 준수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다른 계명들은 마음속으로 지킬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을 구분해야 하는 안식일만은 노예들이 마음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해방시키셨습니다. 이제는 어떤 제약도 없고 억압도 없이 안식일을 자유롭게 지킬 수 있게 해 주셨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제 당당하게 이스라엘 백성에게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고 요청하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본문의 말씀을 풀어 쓰면 다음과 같습니다: “너희가 애굽에 있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안식일을 자유롭게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너희는 자유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명하노니 이제는 안식일을 기억하여 지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