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국 보건전문가 모여 의료선교 비전 공유

재림교회 보건사업 근간 돌아보며 관련 사역 조명

교회뉴스 2024년 8월 22일

이번 ‘남·북아태지회 보건전문가회의’는 한국, 일본, 대만, 필리핀, 미얀마, 싱가포르,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10개국 관련 분야 사역자들이 모여 각자 실행하는 사업을 소개하고 비전을 공유하는 교류의 장이었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북아태지회 보건부장 제이콥 고(Jacob Ko) 박사는 “영적인 기별과 함께 주어진 재림교회 보건 사역의 근간을 돌아보고 라이프스타일 의학의 과학적 근거들이 재림교회의 생활양식과 일치하는지를 점검해 보며, 각 조직체와 기관의 보건 전문가들과 교제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나누려는 목적이 잘 이뤄진 행사였다”라고 총평했다. 

또한 “9월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진행하는 재림교회 아시아태평양 건강 컨퍼런스에 더 많은 보건 담당자들이 참여해 마지막 시대에 재림교인이 가진 건강기별을 어떻게 활용해 선교할 수 있을지 논의하길 바란다. 이런 행사에서 개인의 삶을 돌아보고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힘을 공급받는 영적 지도자로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결국 의료선교사업은 복음 사역과 함께 이뤄져야 하며, 재림교회가 가진 건강한 생활방식은 많은 사람의 마음문을 여는데 큰 이점으로 작용함을 기억하길 바란다. 북아태지회에서 더 많은 인원이 참여하지 못해 아쉽지만, 이번 행사에서 배운 것을 공유하고 실천하여 관련 분야 사역이 더욱 발전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한국연합회 보건부(부장 박상희)에 따르면 한국 재림교회 내에는 10여 개의 개인 사설 힐링센터에서 뉴스타트의 생활양식과 복음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환자가 치유된 사례가 수없이 많다. 병원, 요양병원, 교회, 학교, 요양원 등에서 다양한 건강사역을 펼치고, 우수 인력이 배출됐지만, 한국 사회 전체에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어필할 수 있는 특별한 사업은 부족하다. 


 

박상희 목사는 이와 관련 “우리에게 건강기별이 너무 익숙해 그 가치를 충분히 느끼지 못할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한 나라에 의료선교사를 파송하며 다시 한번 재림교회의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번 행사에서 ‘블루존 프로젝트’가 이슈가 됐다. 한국 재림교회 장수마을이 만들어진다면 한국 사회에서 전인적인 건강한 삶을 이끄는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해 선교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서 “충남의 ‘살렘동산’ 같은 곳에서 200명 정도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뉴스타트를 실천하며 자급자족하면서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산다면 재림교인으로 구성된 장수마을을 형성하는 일은 가능한 일이다. 얼마 전 공사를 시작한 ‘여수 더힐링빌리지’도 한국의 블루존으로 부상할 거라 기대한다. 이 일을 위해 전국 재림성도들이 ‘K-의료선교’의 바람을 일으켜 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함민호 목사(동중한 보건부장)는 “아시아 전 지역 재림교회 건강 사역자들이 각자의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성공 사례를 공유한 것은 서로에게 격려와 지지를 주는 시간이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을 디지털 분야와 연계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디지털헬스케어’가 건강사역의 한 분야로 자리잡아 영혼을 구원하는 중요한 도구가 되게 할 것”이라고 새로운 사업 구상을 밝혔다.

또 “건강기별은 재림교단을 다른 모든 교단과 구별짓는 중요한 점이다. 하나님께서는 1863년에 우리 교단이 처음 세워지자마자 화잇 여사에게 건강기별을 주셨고 이것을 세상에 전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건강기별이 점점 퇴색되고 있는데 절대 소홀히 여기지 말고 온 세상에 힘있게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명찬 목사(충청 보건부장)는 “연합회와 각 합회 보건부장들, 의료계에 종사하는 분들이 대총회 보건부가 목표로 하는 사역을 공유하고 그 일을 위해 함께 정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재림교인처럼 살아갈 때 장수할 수 있다는 댄 뷰트너(Dan Buettner)의 연구가 온 세계에 큰 울림이 됐기에 합회의 각부 사업도 ‘장수’에 초점을 맞춰 시행한다면 지역사회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생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북아태지회의 각 나라 부장들과의 교류를 통해 국가별 생활수준에 따라 건강기별의 내용이 다른 것을 확인했다. 한국 재림교회의 의료선교사역이 앞서가고 있다는 것도 확인함으로 한국이 더 많은 나라에서 의료선교사역을 펼쳐야 한다는 사명을 갖게 했다”고 말하며 북아태지회와 한국 대표들의 참여율이 낮았던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규식 목사(호남 보건부장)는 “나라별로 다른 환경이지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며 재림교회의 정체성을 드러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 계기가 됐다. 대총회가 계획한 ‘블루존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전 세계에서 재림교인이 건강과 신앙에 대한 지향점이 되는 공동체로 자리잡길 기대한다. 한국에도 합회별로 한 개 이상의 공동체가 생기길 고대한다”고 전했다. 

최 목사는 “한국 재림교회가 보완할 점이 무엇인지도 발견하는 시간이었다. 다음에는 행사 취지에 맞춰 다양한 건강 프로그램을 접목한 순서를 진행해도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 ‘건강기별은 이론이 아니라 실천’이라는 슬로건이 절로 생각났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문명이 발전할수록 신앙에 관한 관심도 멀어지는데 재림교회는 오히려 더 나은 삶이 무엇인지를 보여 주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복음적 라이프스타일을 실천하는 교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국제회의에는 당초 200여 명이 참가 의사를 밝혔으나 장소가 다소 늦게 결정되고 제주도로의 직항이 없는 곳에서는 대한민국 입국비자 문제로 예상인원의 절반 정도만 자리할 수 있었다. 참석자들은 프로그램마다 영상을 촬영하는 등 적극적으로 임하며 건강기별 의미를 되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