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약 60개국에서 5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이번 ATS(Adventist Technology Summit) 국제회의 및 GAiN(Global Adventist Internet Network) 컨퍼런스는 한국 재림교회 디지털선교 담당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동중한합회 디지털선교부장 함민호 목사는 ‘Stop doing what is normal and start doing what is necessary’(평범한 일을 멈추고, 꼭 필요되는 일을 하라)는 Paul H. Douglas 목사의 권면을 가장 인상 깊은 장면으로 꼽았다.
함민호 목사는 “이제 새로운 방식으로의 혁신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면서 “디지털 시대는 모든 게 새로워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함 목사는 “아날로그 시대는 디지털을 품을 수 없다. 아날로그에서 탈피해 디지털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과거에 머물지 말고, 디지털선교를 위해 과감히 도전할 때가 있다면 바로 오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중한합회 디지털선교부장 김준호 목사는 “지난해부터 대총회가 계속 강조하는 것이 디지털선교와 사역의 대상을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라며 “현재 교단 안에 여러 디지털/미디어 부서와 기관이 존재하지만 서로 중복되는 사역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경우, 호프채널은 재림교인이 아닌 구도자를 위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디지털선교부/홍보부는 재림교회에 관심을 갖고 있거나 이제 막 재림교인이 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양육 및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교회지남>의 경우, 열심히 교회 사역에 참여하고 있는 교인들을 위해 콘텐츠를 제작 개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연합회 및 합회 차원에서 전면적인 부서 조정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라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홍보부’라는 현재의 부서명 변경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이제는 실시간 소통의 시대다. 홍보는 일방적인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을 부각할 수 있는 이름으로 변경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김 목사는 이어 “오늘날은 홍보부 역할이 굉장히 중요함을 인식할 수 있었다. 하나의 브랜드, 통일된 교회의 이미지가 대중에게 주는 영향력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특별히 지금 한국 교회들은 교회마다 간판 모양도, 색깔도 모두 제각각이어서 선교에 있어 시너지 효과를 전혀 얻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현대인에게 더 효과적으로 선교하고, 감화력을 끼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회 일반 기업들처럼 교회의 통일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야 함을 다시 한번 보고 배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영남합회 디지털선교부장 장대기 목사는 ‘개인 대화를 통한 효과적인 디지털 사역’이라는 제목으로 Brent Hardinge 박사가 진행한 강연을 가장 인상적인 순서로 주목했다. 장 목사는 “그는 특히 지역교회의 중요성과 디지털전도의 역할 분담을 강조했다”면서 “디지털선교는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신앙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라고 말했다.
장 목사는 “하지만 모든 것을 온라인에서 해결할 수는 없다. 디지털선교를 통해 사람들과 처음 연결하고, 그들에게 기도와 상담을 제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지역교회가 그 역할을 이어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는 사람들이 실제로 모여 예배하고, 교제하며,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을 제공한다. 이는 온라인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직접적 상호작용과 지원을 가능하게 한다. 디지털선교를 통해 처음 연결된 사람은 지속적인 멘토링과 상담이 필요하다. 이 역할을 지역교회가 맡아야 한다. 교회는 새로운 신자들에게 영적 지도를 제공하고, 그들의 신앙 여정을 함께 할 수 있는 멘토를 연결해 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교회는 디지털 전도로 시작된 신앙 여정을 완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디지털 전도가 새로운 사람들과의 첫 접점을 만들고 그들에게 초기 지원을 제공하는데 강력한 도구라면, 지역교회는 그들을 실제로 만나고, 지속적으로 지원하며,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 줄 것이다. 따라서 디지털선교와 지역교회는 서로 보완적인 관계로, 함께 협력해 더 많은 사람에게 신앙의 빛을 전할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충청합회 홍보부장 안명찬 목사는 1992년 대총회 개척선교사로 파송돼 몽골에 최초의 재림교회를 세운 한국계 조앤 김(한국명 박진명) 선교사의 간증을 가장 인상 깊은 순간으로 들었다. 그는 “칭기즈칸이 전 세계 가장 넓은 영토를 장악했던 그 전술과 속도 그리고 민첩성과 힘을 디지털 사역에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함민호 목사와 마찬가지로 Paul H. Douglas 목사의 설교에서도 영감을 받았다. 안 목사는 “사마리아 우물가 여인의 이야기를 통해 일반적인 일을 그만두고 필요한 일을 시작하라는 말씀이 지금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하고 매우 시의적절한 메시지로 다가왔다”라고 밝혔다.
세 천사의 기별과 디지털선교의 긴박성을 연계해 다룬 대총회 총무 엘튼 쾰러 목사의 안식일 설교도 감명 깊었다.
호남합회 디지털선교 부부장 지승천 목사는 대총회 ACMS 디렉터 Sherri Ingram Hudgin 박사가 강의를 시작하면서 “They don’t understand!”라고 외치며 강하게 호소한 장면이 머릿속에 깊이 남았다.
지 목사는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임원진과 다양한 소통 방법을 준비하면서 하나님의 일이 진행되는 이야기를 들었다. 실무자와 행정자가 서로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화는 하지만 실제로 소통이 되지 않아 업무 진행이 어렵고, 문제도 해결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효과적인 대화 방법을 배우고, 대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심지어 챗GPT와 같은 도구를 활용해서라도 IT 전문가와 행정가가 소통하는 방법을 찾았다는 그녀의 경험담을 통해 그러한 노력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공감하며 이해할 수 있었다”면서 “우리는 그동안 소수의 어느 특정 인물이 기술 발전과 연구에만 집중해 왔다. 만약 그 노력의 절반이라도 서로의 이해를 돕기 위한 소통 방법에 투자했다면 어땠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호남합회 디지털선교부에서 사역하면서 일선과 합회 지도부 사이에서 이러한 바람직한 소통 부분을 더욱 기도하며 시도해야 하는 것이 중요한 사역의 일부라고 생각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