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교회는 꺼지지 않는 불이 타오르는 지옥을 믿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재림교회는 “심판의 불은 꺼지지 않는다”(마 3:12)는 성경 말씀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꺼지지 않는 불”이라는 말이 죽으려 해도 죽을 수 없는 영원한 불이 타고 있는 지옥을 의미하는가? 그런 지옥이 존재하는가?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그렇다고 가르칩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런 사상은 성경에서는 생소한 생각입니다. 예수께서 “꺼지지 않는 불”에 대해 말씀하셨을 때 그의 마음속에는 이사야 66장과 말라기 4장의 말씀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들이 나가서 내게 패역한 자들의 시체들을 볼 것이라 그 벌레가 죽지 아니하며 그 불이 꺼지지 아니하여 모든 혈육에게 가증함이 되리라”(사 66:24).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보라 극렬한 풀무불 같은 날이 이르리니 교만한 자와 악을 행하는 자는 다 초개같을 것이라 그 이르는 날이 그들을 살라 그 뿌리와 가지를 남기지 아니할 것이로되”(말 4:1).
악인을 초개와 같이 사르는 풀무불 같은 심판의 날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풀무불은 살아 있는 영혼들을 영원히 태우는 그런 지옥불이 아니라 심판을 받아 죽어 버린 “시체를 태우는 불”(사 66:24)입니다. “그 뿌리와 가지를” 살라 “남기지 않는” 그런 풀무불인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완전히 살라 그 흔적을 남기지 않는 불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지옥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곧 죽인 후에 또한 지옥에 던져 넣는 권세 있는 그를 두려워하라”(눅 12:5)고 말씀하시어 지옥은 사람이 영원히 죽지 않는 어떤 장소가 아니라 죽음 후에 있을 것임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즉 지옥이란 완전한 소멸을 의미하기 때문에 전 존재를 완전히 소멸시킬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라는 말씀입니다. 육체 없는 영혼이 불에 타고 고통을 느낀다는 생각은 얼마나 황당한 것인지 생각해 봅시다. 이것이 성경에 나오는 “꺼지지 않는 불”의 진상인 것입니다.
유다서 1:7에 보면 소돔과 고모라는 “영원한 불의 형벌”을 받았다고 되어 있습니다. 소돔과 고모라의 심판은 마지막 심판의 예표입니다. 그렇다면 그 영원한 불은 지금도 타오르고 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소돔과 고모라는 그 흔적을 찾을 길이 없이 완전히 없어졌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영원”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그것은 완전하고도 철저한 불의 형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즉 “그 뿌리와 가지를 살라 남기지 않는” 그런 완전한 불의 형벌을 영원한 형벌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따라서 “꺼지지 않는 불”도 “계속해서 영원히 타는 불”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그 뿌리와 가지를 살라 남기지 않”을 때까지 철저히 태워 버리는 그런 불의 의미로 이해하여야 할 것입니다.
예레미야 17:27에서 예레미야는 “너희가 나를 청종치 아니하고 안식일을 거룩게 아니하여 안식일에 짐을 지고 예루살렘 문으로 들어오면 내가 성문에 불을 놓아 예루살렘 궁전을 삼키게 하리니 그 불이 꺼지지 아니하리라 하셨다 할지니라”고 말하였습니다. 예언대로 이스라엘은 불순종하여 몇 년 후 예루살렘 궁전은 불에 삼킨 바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불이 지금도 꺼지지 않고 타오르고 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꺼지지 않는다는 예레미야의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역시 예루살렘 궁전이 완전히 타서 재가 되어 없어질 때까지(벧후 2:6) 타오를 것이라는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에서 “꺼지지 않는 불”이라는 말 혹은 “영원한 불”이라는 말은 지옥에서 영원히 타올라 사람을 괴롭히는 불이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예루살렘 궁전을 불태운 “꺼지지 않는 불”은 지금 타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궁전도 재가 되어 영원히 없어져 버렸습니다. 소돔과 고모라에 쏟아진 “영원한 불”도 지금 타고 있지 않습니다. 단지 소돔과 고모라가 재가 되어 완전히 없어졌을 뿐입니다. 따라서 “꺼지지 않는 불”이라는 표현은 “대상을 완전히 소멸할 때까지 꺼지지 않는 불”의 뜻으로 이해해야 성경의 본뜻에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