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교회는 가톨릭교회(천주교)를 왜 “작은 뿔”이나 “짐승의 표”라고 부릅니까? 다른 교회를 비방하는 것이 아닌가요?
재림교회는 가톨릭 신자나 가톨릭교회나 교황 개인을 짐승의 표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조직화된 강력한 세력인 로마 교황권은 다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계명을 적대하는 세력> 혹은 <로마 교황권>의 명령에 따라 하나님의 계명을 배반하는 행동을 성경 말씀에 따라 짐승의 표라고 부릅니다.
작은 뿔(단 7:8, 17, 24-26; 8:11-14)이나 짐승의 표(계 16:2; 19:20)라는 단어는 재림교회가 지어낸 말이 아니고 성경에 나오는 용어입니다. 그러므로 재림교회는 성경을 해석하면서 중세 시대에 1,260년 동안 수많은 성도를 핍박하고 종교 재판으로 죽인 로마 교황권을 성경이 작은 뿔이라고 부르고 그 세력이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것을 짐승의 표라고 말씀하기 때문에 그 해석을 받아들이고 그 용어를 사용하는 것뿐입니다.
성경이 언급한 짐승이나 짐승의 표 혹은 작은 뿔의 특성들은 로마 교황권 말고는 달리 적용할 존재가 없습니다. 특별히 1,260년 동안 성도들을 핍박한다고 되어 있기 때문에 개인은 될 수가 없으며, 역사상 1,260년이란 긴 세월을 성도들을 핍박한 세력은 로마 교황권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2000년 3월 12일, 로마 교황 바오로 Ⅱ세는 가톨릭이 지난 2,000년 동안(중세 시대의 1,260년 포함) 저질렀던 과오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는 역사적인 참회의 연설을 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모인 성직자들과 청중 일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 베드로 성당에서 거행된 사순절(四旬節) 미사에서 교황은 “진리를 행한다는 명목으로 행한 폭력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고 공식적으로 참회하였습니다. 로마 교황은 중세의 긴 암흑 기간 동안 세상의 정치적 권력과 손잡고 최상의 권력을 누려 왔습니다. 그리고 정통이란 이름으로 무서운 종교 박해를 자행하였습니다. 하나님을 위하고 신앙과 도덕을 수호한다는 미명 아래 로마 교황은 수많은 사람을 처형하였으며, 단지 교황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셀 수 없는 사람을 이단으로 몰아 죽도록 했습니다. 교황이 공식적으로 밝힌 가톨릭의 죄는 “기독교도 사이의 분파, 진리를 추구한다는 명목으로 행한 폭력, 다른 종교를 추종하는 사람들에게 보인 불신과 죄악, 유대인들에 대한 박해, 여성에 대한 억압과 인종 차별” 등이지만 역사를 살펴보면 그 죄들이 너무나 깊고 잔인한 것들이어서 이제 와서 사과 성명만으로 끝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작은 뿔이나 짐승의 표를 가톨릭의 교황권과 관계 지어 해석하는 데 부담을 느낍니다. 그래서 로마 교황이라는 단어를 피하고 그냥 적그리스도의 세력으로 보려는 학자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세계 역사를 보면 1,000년 이상 존재하면서 그런 정치적 종교적 영향을 전 세계에 끼친 세력은 아무리 찾아보아도 1,260년 동안 중세 암흑시대를 지배했던 로마 교황권밖에 없습니다. 그런 부담 때문에 우리는 작은 뿔을 “교황”보다는 “로마 교황권”이라고 부르는 쪽을 택합니다. 교황을 정점으로 하는 가톨릭교회 안에도 신실하고 헌신적인 하나님의 백성이 많이 있을 것이고 성직자들이나 교황도 개인적으로는 훌륭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선할지라도 로마 교황권이라고 하는 정치적 종교적 조직은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