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재편을 통한 조직체의 축소도 좋지만, 이미 다분화 전문화되어 있는 한국 사회에서 일선으로부터 밀려드는 요구와 행정적 필요에 응하다 보면 현재의 규모처럼 다시 비대해지거나 시스템을 회귀하지 않겠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예방책이 있을까요?
– 조직체의 구조는 우리의 사명 완수를 위해 언제든 능동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는 이미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국가의 행정도 지방자치기구를 통해 해당 지역의 필요를 민감하게 대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과거 중앙정부에 집중됐던 역할에서 지방자치로의 변화를 꾀했죠. 그렇게 권한을 분산하는 것이 지역발전에 더 유익하기 때문입니다.
(조직체를 축소했더라도)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유는 약 40년 동안 지속했던 현 조직체의 운영 방식에 우리가 익숙해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바뀐 조직체에서 솔루션을 찾기보다 이전 방식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일들이 많이 생기겠죠.
조직체는 일반적으로 복원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변화를 해도 익숙한 패턴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하죠. 그래서 우리가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는다면 이전의 방식 즉, 조금 더 큰 조직체를 만들려고 하는 시도가 있을 것입니다.
동영상 바로가기 ☞ 조직체가 다시 비대해지지 않기 위한 예방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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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 인해 우리가 지금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다시 마주하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공동체가 노력해서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돌아가려고 하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우리 공동체가 가지고 있는 집단지성입니다. ‘권한과 재정을 지역교회 살리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권한과 재정, 행정이 상부 조직체로 올라가면 지역교회는 본연의 사명을 상실하게 된다’는 문제의식을 갖는 것입니다.
조직체를 구성하는 것은 그 구성원이죠. 우리가 바로 그 구성원입니다. 그들의 생각이 모여 조직체를 결정하는 것이거든요. 바른 생각과 미래를 위해 염려하는 구성원이 많다면, 그 조직체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고 미래를 향해 계속 전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자율성과 주인의식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과거를 돌아보는 게 아니라, 미래를 향해 나아가도록 하는 집단지성이 그 일을 해내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