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한국삼육중학교 학생자치회 임원들은 아침부터 뭔가를 준비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제43회 스승의 날을 맞아 선생님과 교직원들을 위해 ‘깜짝 이벤트’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매년 돌아오는 기념일이지만 올해는 색다른 이벤트를 ‘선물’하고 싶었다. 그래서 몇 주 전부터 모여 고민하며 머리를 맞댔다. 학생들은 ‘우리가 받는 상을 선생님들께 드리자’라는 생각으로 <제1회 한삼 티쳐스 어워즈>를 개최하기로 했다.
형식적으로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것보다, 감사한 마음을 담아 감동을 선사하는 행사가 더 의미 있으리라는 생각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학생들은 교장, 교감, 교목, 교사를 비롯해 행정실 직원까지 모두 54명의 ‘스승’에게 드릴 상장을 손수 제작했다. 특히 각 교사의 특성에 맞는 상의 이름과 문구까지 직접 고안했다.
이날 오전, 학생자치회 임원들은 전교생의 마음을 담아 교사들에게 상장을 전달하며 감사를 표했다. ‘존경의 대상’ ‘선한 사마리아인상’ ‘내가 왕이 될 상’ ‘만수무강상’ 등 상장 제목에서도 톡톡 튀는 재치가 느껴졌다. 교직원들은 모두 이런 상은 처음 받아본다며 어느 해보다 특별한 감동을 받았다며 기뻐했다.
김정혜 교장은 “교사의 직업 만족도가 점차 하락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삼육학교 교사로서 학생들을 통해 보람과 감사함을 느낄 수 있어 뜻 깊었다. 따뜻하고 행복한 ‘스승의 날’을 보낼 수 있게 해 준 학생들에게 고맙다”라고 격려했다.
소식을 전해온 한복영 교사는 “교권 침해 등으로 사기가 저하된 교육계 분위기 속에서도 스승을 생각하는 제자들의 모습과 진심 어린 마음으로 제자들을 교육하는 교사들의 모습은 삼육교육의 밝은 미래를 보여준다”라고 의미를 짚었다.
한편, 임선화 교사와 신준민 교사는 교육 유공자에 선정돼 각각 서울특별시교육감 표창과 서울특별시 북부교육지원청 교육장 표창을 받았다.
■ ‘상추 텃밭 가꾸기’로 기후위기 대응 의식 고취
앞서 지난달 19일에는 ‘과학의 날’을 맞아 사이언스 페스타를 개최했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과학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고취시킨 이날 행사에서는 특히 ‘지구생태환경지킴이반’이 주최한 ‘상추 텃밭 가꾸기’가 열려 주목받았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직접 텃밭을 가꾸며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실천적 모습을 보여준 것.
각 반 환경부장들이 모여 학급을 대표하는 상추 텃밭에 모종을 심었다. 교사들도 올바른 모종 심기 방법을 설명하며, 적극 참여했다. 학교 측은 “기후 위기에 대한 작은 발자국이지만 상추 텃밭을 통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깨닫는 동시에 자연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체험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밝혔다.
이 외에 ‘나 홀로 심층퀴즈’ ‘스피드 퀴즈’ ‘나만의 환경협약서 작성’ 등 기후 위기대응 능력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부대 행사도 마련해 관련 분야 지식을 다지고, 실천적 자세를 고민했다. 참석 학생들은 상추 텃밭을 가꾸고 수확에도 동참하며 ‘2050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는 지구를 위한 소중한 노력을 계속 이어가기로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