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선교 마중물' ... 여주외국인미션센터

농어촌교회 자생, 지역선교 넘어 해외선교사 파송까지

교회 2024년 5월 16일

대한민국은 ‘출산률 0.68%, 인구 절벽, 국가소멸 위기’ 등으로 큰 위기에 직면했다. 전국 재림성도 30% 이상이 70세 이상이라는 사실도 부담이자 도전이다. 도시 교회도 젊은 층이 점점 줄어 교회를 합치기도 하지만 농어촌 교회는 이미 오래 전부터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어떻게 하면 교회를 살리고 후대에 신앙을 전승할 수 있을지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중한합회 점동교회(담임목사 김선호)는 △농어촌 교회 자생 △지역 내 감화력 발휘 △외국인 선교의 세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로 ‘여주외국인미션센터’를 설립하고 실제적인 활동에 나섰다.

25년 전, 점동교회(전 현수리교회)는 지금보다 더 작은 마을에서 30여 명이 예배를 드리는 소형 교회였다. 당시 교회를 이끌던 이경수 장로는 면 소재지인 점동면에 교회를 건축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1998년 설계를 마치자 IMF 외환위기가 일어났다. 우여곡절 끝에 현재 위치에 교회를 세웠으나 큰 열매를 거두지 못했다.

올 3월 초까지만 해도 성도는 8명에 불과했다. 50대가 2명, 60대가 1명, 70대부터 98세까지가 5명이었다. 평균 연령이 75세가 넘는 교회가 이처럼 ‘외국인 선교’에 팔을 걷어붙이게 된 배경이 궁금했다.

꽤 오랫동안 점동교회 전도회 강사로 수차례 헌신한 조춘호 목사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많아지고 있으니 인력을 수급해 지역주민에게 인력을 제공해 주고 외국인에게 복음을 전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목회자는 물론이고 젊은 인력이 없는 교회로서는 선뜻 시작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 성도들은 약 3년간 고민하며 기도했다.


유경식 수석장로는 2021년부터 그 문제를 놓고 하나님께 끊임없이 물으며 얻은 확신의 말씀을 통해 ‘외국인 선교’ 사업을 시작하라는 성령의 음성을 들었다. 이후 성도들과 함께 <개인적 신앙 부흥의 단계> 책 시리즈를 매일 함께 묵상했다. 8명의 성도가 한마음으로 기도하며 성령의 능력을 구하고 선교 사명을 키워 가던 사이 약 2000만 원의 선교자금이 모였다. 그리고 때마침 김선호 목사가 점동교회에 오게 됐다.

김 목사는 20년간의 미국 목회 경험을 통해 낯선 땅에서 정착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고충을 보게 됐다. 귀국 후에는 약 80명의 말레이시안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며 복음을 전하는 경북 ‘봉화미션센터’(센터장 전대진 장로, 말레이시아 파송 목회자 윗지 목사)를 도우며 개신교 선교단체들이 이와 관련된 사업을 어떻게 하는지 연구하고 변호사들과 수없이 상담해 왔다.

2023년 12월 김 목사 부임 후 교회 별관 리모델링이 시작됐고 3개월 여만에 ‘미션센터’ 숙소로 탈바꿈했다. 3월 10일부터 말레이시안 근로자 20명이 입소했다. 재림성도 6명, 모슬렘 신자 4명, 개신교와 천주교도, 무신론자 등으로 구성됐다.

김선호 목사는 “준비된 사람만 있다면 하나님께서는 어떻게든 길을 열어 주신다. 성도들이 성령 충만해지면 선교 열정이 생기고 품성의 변화를 경험할 것이다. 자연스럽게 사랑으로 영혼을 섬기는 성도로 성장할 것이고, 교회는 지역 주민에게 재림교회의 선한 감화력을 끼칠 것”이라며 “이곳에 머무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고국으로 돌아간 후에 재림기별을 전하는 선교사가 되도록 교육할 것”이라는 비전도 제시했다.

김 목사는 “단 한 사람도 일을 배정받지 못해 이곳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재정적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지역주민들과 쉬지 않고 소통 중이다. 또 일을 끝내고 온 이들과 저녁마다 예배를 드리고 안식일에도 일몰예배를 드린다. 이들 중 준비된 영혼은 이곳에 남아 지도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교육을 제공해 선교사로 양성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목표를 밝혔다.

센터에서는 매 안식일 오후 외국인 근로자와 지역민들을 위해 한글학교, 요리교실, 건강강의 등 다양한 교육과 무료진료를 제공한다. 이 일을 위해 여러 사람이 매주, 혹은 격주로 이곳을 찾아 봉사하고 있다.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는 전도회를 개최하며 10월에도 특별전도회와 침례식을 계획 중이다.

성도들은 “노인뿐이던 우리 교회도 이런 사업을 시작했다. 더 많은 교회가 해외선교에 동참해 주의 재림을 앞당기자”고 제안했다. 오늘 저녁에도 일을 마치고 돌아온 이들이 한국어, 영어, 말레이시아어로 찬양과 예배를 드릴 것이며 하나님의 말씀은 점동교회에서 쉬지 않고 선포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