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제1회 한강 하모니걷기대회’가 열린 하남시 미사경정공원 주변은 오전부터 구름이 잔뜩 낀 흐린 날씨였다. 섭씨 16도 내외의 다소 쌀쌀한 기온이어서 어깨가 절로 움츠러들었다. 하지만 이내 열기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이른 시간부터 집결지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웠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교우들은 손을 맞잡고 반갑게 인사하며 안부를 물었다. 배너 앞에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추억을 아로새기기도 했다. 이제 막 알록달록 울긋불긋 옷을 갈아입기 시작한 단풍나무 사이를 거닐며 즐거운 한때를 가졌다.
어떤 이는 이어폰을 끼고 성경을 들으며 여유롭게 걸었고, 어떤 이는 찬미를 부르며 걸었다. 어떤 이들은 짝을 지어 보조를 맞춰 걸었다. 아이를 어깨에 태우거나 유모차를 끌고 나온 엄마아빠의 모습도 흔히 보였다. 강아지 등 반려동물과 함께 걷는 애견인 가족도 많았다.
여주중앙교회, 구리외국어학원교회 건강동호회 등 자체 깃발을 만들어 온 단체도 눈길을 끌었다. 컴파스선교사회는 단체티셔츠를 맞춰 입고 발걸음을 옮겼다. 각양의 모습은 달라도 얼굴에는 모두 행복한 미소가 담겼다.
폐막을 한 시간쯤 앞두고는 간간이 빗줄기가 흩뿌렸으나, 행사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이 걸음이 하늘까지 닿길 기도하며 걸었던 ‘한강 하모니걷기대회’ 이모저모를 렌즈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