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3040 지키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세대 특성 인정 않으면 교회 안에서도 조화와 협력 어려워”

교회뉴스 2024년 6월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 국민의 ‘스트레스 정도’ 분석에 따르면 40대의 스트레스 지수가 가장 높았다. 30대와 50대가 그 다음이었다. 3040세대는 아직 경제적으로 안정되지 못한 연령대다. 그들은 가정에서는 자녀 양육 스트레스를, 직장에서는 상급자로 인한 스트레스를, 교회에서는 과중한 봉사 요청으로 인한 다양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설문 결과, 이들의 스트레스 원인은 ‘직장’(31.4%), ‘나 자신’(15.3), ‘재정 어려움’(12.1%), ‘가사’(8.4%) 등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로 인해 예배 참여나 예배 집중을 하지 못한다는 사람이 28.6%, 신앙에 소홀해진다는 사람이 24.6%나 됐다. 교회 출석이 스트레스 해소에 매우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사람은 21.6%였고, 약간의 도움이 되는 경우가 50.2%, 거의 또는 전혀 도움 되지 않는 경우가 17.5%였다.

3040세대 설문 참가자의 전반적인 예배 만족도는 ‘매우 만족’이 48.8%, ‘조금 만족’이 41.4%로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삶의 무게로 스트레스를 받는 성도들이 여전히 있고, 그들 중 일부는 예배가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교회가 3040세대를 지키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3040세대는 교회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사랑의 교제’(39.0%)와 ‘예배’(30.0%)를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소로 지적했다. 이는 비단 3040세대뿐 아니라 어느 세대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출석하는 교회에 가장 불만족하는 부분은 ‘교회 사역이 시대 흐름을 읽지 못함’(25.4%), ‘일방통행식 의사결정(소통 부족)’(17.9%), ‘목회자의 기별이 시대 흐름을 읽지 못함’(13.6%) 등이었다. 

또한 ‘재림신앙에 회의를 느낄 때, 그 이유는 무엇인가’란 질문 항목에서 3040세대의 대답을 분석해 보면, ‘다른 사람에 대한 실망감’(48.7%)이 1위, ‘진리대로 살지 못하는 나에 대한 실망’(33.6%)이 2위, ‘교리로 인한 사회생활 어려움’(14.0%)이 3위로 꼽혔다. 이들의 대답 속에서 교회가 3040이 사라지는 뒷문을 닫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그 해결책을 가늠할 수 있다. 

3040세대는 1975년부터 1994년 출생자들이다. 전후 베이비부머의 끝자락부터 그 후 20년 동안 태어난 사람들이다. 이들이 살아온 외부 환경은 5060세대가 살았던 환경과는 전혀 다르다. 그 다름을 이해하거나 인정하지 않으면 교회 안에서도 세대 간 조화와 협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5060세대는 전후 신속한 재건과 경제 성장이라는 명목으로 국가에 의해, 때로는 가족을 위해 자발적으로 개인을 희생한 세월을 살았다. 정치적으로는 민주화 운동을, 경제적으로는 새마을 운동을 몸으로 겪어낸 세대다. 그런 중에 교회에 대한 헌신도도 뛰어나, 1990년대에는 세계 최대 교인을 가진 단일교회 1위부터 10위까지가 다 한국에 있을 정도로 엄청난 외적 성장을 이뤄내기도 했다이들은 부모 세대보다 월등히 높은 학력을 바탕으로 많은 자산을 축적했다. 농경 사회를 벗어나 산업 사회로 바뀌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스스로 이룬 것이 많은 만큼 이들은 자기주장이 강한 성격적 특성이 있다. 그래서 ‘꼰대’라는 비아냥도 자주 듣는다. 

반면, 3040세대는 5060세대가 이룬 안정된 토대 위에서 상당히 다른 세상을 살았다. 3040세대가 청소년기가 된 1990년대 들어 해외여행 자유화가 이뤄졌다. 어학연수, 유학, 배낭여행 등 전에 없던 많은 기회가 열렸다. 취업에 있어서 여성 차별이 대부분 사라진 시점도 이즈음이다. 육사, 해사, 공사에 여성이 들어가게 된 것도 이때였다. 이런 자유로움을 경험한 세대는 이전 세대와는 다른 가치관을 가질 수밖에 없다.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이라는 북한조차 3040세대는 이전 세대와는 전혀 다르다고 한다. 이들은 그 전 세대가 경험해 보지 못한 자유시장경제 체제, 소위 ‘장마당’을 경험했다. 1990년대 경제적으로 매우 궁핍해진 고난의 행군 시기에 장마당이 생기기 시작했지만, 당국은 이를 은근슬쩍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기본 배급조차 중단된 채 스스로 생존의 길을 찾아야 했던 첫 세대인 북한의 3040세대는 김일성 일가에 대해 이전 세대 같은 충성심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