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한합회 양양교회(담임목사 김홍일)는 필리핀1000명선교사훈련원과 연계해 ‘필리핀 다문화가정을 위한 전도회’를 개최했다.
지난달 15일부터 18일까지 열린 이번 전도회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타지에서 살아가는 현지인들을 위해 필리핀1000명선교사훈련원 중필리핀연합회 부원장 엘리 애베제로 목사가 직접 한국에 와서 강사로 나섰다.
양양교회는 2022년 동중한합회 다문화선교 시범교회로 선정되면서 그동안 매주 금요일 다문화 가정을 위한 소그룹 활동을 진행해 왔다. 그리고 올해 다시 한번 다문화선교 시범교회로 선정됐고,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전도회를 열게 됐다.
인근 지역에 다문화가정이 많이 거주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26개 가정에 집중하기로 했다. 양양교회 성도 중 두 명이 필리핀 여성 집사인데 그중 한 명인 제르린 집사는 2003년 양양교회 선교사로 봉사했었다. 그리고 그를 중심으로 지역 내 필리핀 여성들이 활발한 소통을 하고 있다는 것에 기대를 걸고 필리핀 현지 목사를 전도회 강사로 초청한 것.
엘리 목사 부부와 김홍일 목사 부부, 제르린 집사는 전도회 기간 전부터 구도자 가정을 방문해 초대장을 전달하며 친밀감을 형성해 나갔다. 며칠간 친교를 나눈 덕에 전도회에는 28명, 매일 평균 14명 이상의 필리핀 여성이 참석했다. 아이를 데리고 오는 이들을 위해 자녀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마지막 날에는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선교사 출신 필리핀 여성으로 구성된 찬양팀 ‘K-Wives’을 초대해 은혜롭고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특별히 고성과 강릉에서도 일부러 참석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그들 중 일부는 전도회가 끝난 후에도 매 안식일 2시간 거리를 이동해 함께 예배드리고 있다. 교회는 전도회에 참여한 이들을 금요일 소그룹 모임에 초대해 지속적인 교제를 나누기로 했다.
전도회를 기획할 당시에는 ‘필리핀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준비했지만 한국인 남편들은 교회에 오는 것을 불편하게 여기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또한 한국말이 서툰 여성들이 따갈로그어로 진행하는 설교를 남편이 참석하더라도 전달하는 일이 쉽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여성 중심 전도회로 운영됐다.
김홍일 목사는 “지방의 작은 교회들은 고령화로 인해 수년 내에 문을 닫을 수 있는 위기를 미리 대응해야 한다. 다문화 가정을 위한 전도회를 개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다문화가정 전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김 목사는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을 잘 전도하면 부모를 전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현재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학생회 활동을 하는데 이들을 통해 부모들이 교회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다”고 전하며 “이번 경험을 통해 안 되는 이유를 대기보다 가능한 방향을 찾게 됐다. 이제라도 ‘선교하는 교회’를 목표로 전진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한국 고용노동부와 서울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9월부터 필리핀 가사도우미가 100명을 시작으로 매년 3000명까지 증가한다고 한다. 또한 외국인 유학생이 16만3000명, 결혼 이민자가 3만9000명 정도다.